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주택이 10만8000가구를 넘어섰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에 소유 주택의 70% 이상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총 10만8231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주택의 0.55% 수준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소유 주택이 6만1000가구(56.8%)로 가장 많아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인 2만3000가구(21.4%), 캐나다인 6500가구(6.0%), 대만인 3400가구(3.1%) 순이었다. 다만 장기체류자 수 대비 주택 소유자 비율을 따졌을 때는 미국인(27.4%)과 캐나다인(24.3%)이 높았고 중국인(7.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만2386가구(39.2%)로 외국인 주택이 가장 많았고 서울 2만4541가구(22.7%), 인천 1만1279가구(10.4%)가 뒤를 이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지방에서는 충남(6.3%)과 부산(3.0%) 순으로 보유량이 많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이 9만9013가구로 대부분이었으며 단독주택은 9218가구에 그쳤다. 소유자 기준으로는 1채 보유자가 93.4%(9만9648명)로 주를 이뤘으나 2채 이상 다주택자도 7000명을 넘었다.
다만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 8월 수도권 주요 지역을 외국인 대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거래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의 서울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나 감소했다. 특히 규제가 집중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거래량은 58% 급감해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경기도와 인천 역시 외국인 거래량이 각각 23%, 30%씩 줄어들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토지와 주택 보유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이상 거래를 철저히 조사하는 등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 거래를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