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사업비 급등 여파
타워크레인 노조까지 총파업
주택 공급차질 우려 더 커져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국 공공주택 건설 현장에서 공사기간이 늘어나고 사업비는 급증하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준공 시점이 최대 6년까지 밀리면서 향후 공공주택 공급 차질과 분양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27일 매일경제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공공주택 사업계획 변경승인안을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이후 공사기간을 연장한 사업장이 전국에서 14곳에 달했다. 이들 사업장의 주택 규모를 모두 합하면 1만여 가구에 이른다.
대표 사례인 성남복정2지구는 공급 물량을 기존 계획보다 134가구나 줄였음에도 공기가 계획에 비해 50개월 연장됐다.
총사업비는 4895억원에서 7688억원으로 2793억원이나 불어났다. 향후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 영종과 대전 연축 등 주요 공공주택지구에서도 잇따라 공기가 연장됐다. 지방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 중 일부는 사업 완료 시점이 무려 72개월 늦춰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석유화학 계열 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고 설명한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도 한몫을 했다.
이런 와중에 노조 리스크까지 높아지는 중이다. 이날 한국노총·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장을 비롯해 전국 공공 공사 가운데 85%가 멈춰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주요 공정이 지연되며 사업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혜진 기자 / 박소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