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이뤄지는 ‘근저당 설정’이 서울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봄철 거래 증가와 집단대출 실행 시기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근)저당권설정등기 신청 건수는 지난 3월 2만2701건에서 4월 2만8414건으로 5713건(2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 한 건당 채권최고액 평균도 3월 약 6억1700만원에서 4월 약 6억7700만원으로 9.7% 상승해 건수와 평균 금액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근)저당권설정등기는 주택담보대출·중도금 집단대출 등 자금 조달 흐름과 직접 연관된 핵심 수치로 풀이된다.
도봉구 5987건으로 1위… 송파·강남구 뒤이어
이 기간 신청 건수 상단권은 도봉구 5987건, 송파구 2424건, 강남구 2001건, 강서구 1234건, 서초구 1192건 순으로 나타났다.
도봉구는 3월 496건에서 4월 5987건으로 5491건(1107.1%) 늘어 한 달 사이 11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도봉구 채권최고액 평균은 약 2억8300만원에서 약 6869만원으로 줄어 건당 금액이 적은 다수의 등기가 일괄 신청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송파구 역시 1371건에서 2424건으로 1053건(76.8%) 늘어 상단권을 유지했다.
반면 4월 신청 건수가 가장 적었던 곳은 강북구 411건, 종로구 467건, 광진구 521건, 금천구 581건, 중구 628건 순이다. 강북구는 3월 703건에서 4월 411건으로 292건(41.5%) 줄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강서구(-9.7%)·광진구(-8.8%)·서대문구(-8.5%)도 우하향 흐름을 이어갔다.
한 건당 채권최고액은 자치구별 격차 ‘뚜렷’
4월 기준 한 건당 채권최고액 평균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구로 약 41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금천구 약 11억8000만원, 종로구 약 11억4000만원, 용산구 약 10억5000만원 등이다.
반면 도봉구(약 6869만원)·관악구(약 2억7500만원)·강북구(약 2억8900만원)는 하단권에 머물렀다.
집품 관계자는 “서울 (근)저당권설정등기 신청이 한 달 사이 25.2% 늘어난 것은 봄철 주택 거래 회복과 집단대출 실행 시기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자치구별 한 건당 채권최고액 평균도 9.7% 동반 상승해, 거래량 회복과 담보 가치 상승이 함께 진행되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도봉구처럼 단기간 신청이 집중된 자치구는 대규모 분양 단지의 잔금·집단대출 일정과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되는 만큼 5월 이후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강북구·종로구 등 신청이 줄어든 자치구는 거래량 자체의 둔화가 반영된 결과로 향후 수요 회복 시점을 가늠하는 핵심 수치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