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울서 1만건 돌파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
노원·성북·은평 상승폭 커올해 1분기 서울 빌라 거래가 약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었다.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과 매매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서울 외곽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남권과 한강벨트 거래는 줄고 외곽 거래가 늘어나는 양상이어서, 빌라 시장 안에서도 가격대별·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26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201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했고,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거래금액도 4조3261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5.9% 늘었다.
거래 회복세는 서울 외곽 저가권역에 집중됐다. 25개 자치구 중 19곳에서 직전 분기보다 거래량이 늘었는데, 노원구가 53.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성북구(51.6%), 은평구(41.4%), 강서구(40.3%)도 상승폭이 컸다.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자금 여력이 제한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빌라 매수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고가 주택이 많은 지역은 거래가 줄었다. 강남구(-17.2%), 마포구(-16.3%), 서초구(-27%), 용산구(-1.2%) 등 강남권과 한강벨트 주요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감소했다. 빌라 시장 회복이 서울 전역의 투자 수요 회복이라기보다 외곽 중저가 주거 수요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화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 1분기 서울 빌라 임대차 거래 3만7764건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은 63.5%였다. 유형별로는 준월세가 54.2%로 가장 많았고, 준전세 36.1%, 순수월세 9.7% 순이었다. 관악구 전세사기사건 등 이후 빌라 전세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는 데다, 전세대출과 보증 리스크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지역은 전세가율이 여전히 높아 보증금 리스크도 남아 있다. 서울 빌라 평균 전세가율은 56.6%였지만 도봉구는 83.7%로 가장 높았다. 강서구(76.6%), 금천구(70.3%), 종로구(65.6%)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매매가 대비 보증금 비중이 커 향후 가격 조정 시 임차인 보증금 반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월세전환율도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평균 전월세전환율은 5.5%였고, 노원구가 6.5%로 가장 높았다.
서대문구(6.3%), 동대문구·마포구(각 6.0%)도 상위권이었다. 전월세전환율이 높다는 것은 같은 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임차인의 월 부담이 더 크다는 의미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모두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며 "아파트 대비 낮은 가격 부담과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부담이 연립·다세대주택 수요로 일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