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경기권 선호 입지로 수요 집중
다주택자 선제 매도 물량 소화, 매물↓
서울 전셋값 상승에 경기권 이동 가속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매수가 뚜렷하게 늘어난 모습이다. 최근 다주택자 매물이 서울 외곽·경기권부터 풀리면서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면서다.
2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4월 경기도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중 서울에 주소지를 둔 이들은 1만1614명으로 직전 3개월(1만782명)보다 832명 많았다. 월별로는 2월 3815명, 3월 3951명, 4월 3848명 등이다.
서울 주요 지역의 진출입 관문에 해당하거나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면서 정주 환경, 가격대 등 측면에서 유리한 지역에서 직전 3개월 대비 매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서울 서북부와 인접한 고양시(619명→739명), 서울 서남권에 붙은 광명시(48명→698명)를 비롯해 서울 동북권 인접지역인 구리시(399명→605명)와 남양주시(667명→877명) 등에서 매수가 활발했다.
안양시 동안구(509명→537명), 용인시 수지구(398명→468명), 용인시 기흥구(232명→320명), 화성시 동탄구(190명→289명) 등도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 수요가 늘었다. 의정부시(462명→426명), 하남시(956명→852명) 등도 직전 3개월 대비로는 매수자 수가 줄었으나 지역별로 비교하면 매수 인원이 많은 편이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한때 급증했던 해당 지역 다주택자들의 선제 매도 물량이 소화되면서 이달 들어 매물이 다시 줄어들며 선호 입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흡수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기준 올 2월 2일 2829건이었던 용인시 수지구의 매매 물건은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3월 21일 4473건까지 늘며 한동안 4000건대를 유지했다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둔 이달 들어 3000건대로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장점은 구축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등과 비교해 신축이 풍부하면서 가격대는 낮아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다. 일례로 2022년 말 준공된 고양시 덕양구 덕은지구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3층)의 경우 지난달 29일 거래가격이 11억3000만원으로 서울 주요지역 국평 대비 크게 낮은 편이다.
서울 전셋값의 가파른 상승세도 인접 경기권으로 이주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중랑구의 경우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서 확인되는 전용 84㎡ 전세는 4억∼5억원대인데, 인접한 경기 구리시에서는 지난달 30일 59㎡ 매물이 5억460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을 옮기면서 평형 다운사이징을 통해 임차에서 자가 보유로 전환을 고려해볼 만한 조건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