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근·환경 양호 ‘가성비’ 지역
고양·광명·남양주 등 주택 매수 증가
서울 전셋값 상승도 영향 끼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 거래가 활발했던 가운데 이 기간 1만명 이상의 서울시민이 경기도 주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4월 경기도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중 서울에 주소지를 둔 이들은 1만1614명으로 나타났다. 직전 3개월과 비교해 약 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가까운 인접 지역을 향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마포·은평구와 인접한 고양시(619명→739명), 구로·금천구와 맞닿은 광명시(48명→698명), 광진·중랑·노원구와 인접한 구리시(399명→605명)와 남양주시(667명→877명) 등에서 매수가 활발했다.
남부에서도 안양시 동안구(509명→537명), 용인시 수지구(398명→468명), 용인시 기흥구(232명→320명), 화성시 동탄구(190명→289명) 등이 서울 거주자들의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지, 기흥, 동탄 등의 경우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들 지역은 경기도에서 인기 지역이면서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대부분 매물이 늘어난 곳”이라며 “매수자들이 집을 구입하는 시점에 정주 환경과 입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던 중 마침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나타나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2월 초 2829건이었던 용인시 수지구의 매매 물건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가까워지며 3월 21일 4473건까지 늘은 바 있다.
한편 서울 전셋값 상승세도 경기권으로 이주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의 경우 최근 전용 84㎡ 전세는 4억∼5억원대인데, 인접한 경기 구리시에서는 전용 59㎡ 매매가 5억원 중반대를 기록했다. 지역을 옮기고 면적을 줄이면서 임차에서 자가 보유로 전환을 고려해볼 만한 조건이라는 뜻이다.
남혁우 연구원은 “서울 외곽지역에 전세로 거주하던 사람이 해당 전세가격으로 계속 살기 어려워지면 보증금에 자금을 조금 더 얹어 평형이 조금 작은 경기도의 신축 등으로 옮길 수 있다”며 “임차인 신분에서 상품성이 더 좋은 인접 지역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갈아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