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2.9배 급등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곳 분상제 적용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평(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지역까지 서민의 분양을 통한 내 집 마련 부담이 점차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405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4월(1395만원) 대비 2663만원 오른 수준으로, 10년 새 약 191.0%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6342만원으로, 2016년 4월 2060만원 대비 약 207.9% 상승했다. 동기가 인천도 1069만원에서 3695만원으로 약 245.7% 뛰었다. 경기도 역시 102.3%(1056만원→2136만원)가량 상승하며 10년 전보다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상승 속도도 무섭다.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뛰었다. 지난달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4058만원으로, 2023년 4월 2206만원 대비 약 84.0% 상승했다.
금액으로는 약 1852만원이다. 2016년 4월 이후 10년간 상승분 2663만원의 약 69.5%에 해당한다. 이런 추세라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 부담은 매년 약 1억5000만원 이상 높아지게 된다.
분양가가 치솟자 청약시장에서는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사업장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곳이 분상제 적용 단지였다.
공공분양 단지의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올해 1월 본청약을 실시한 과천주암 C1블록은 일반공급 14가구 모집에 1만1849명(LH청약플러스)이 몰리며 일반공급 기준 84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 시기 본청약을 진행한 남양주진접2 B1블록도 일반공급 73가구 모집에 5724명이 접수해 일반공급 기준 78.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단기간에 낮아지기 어려운 만큼, 수도권 분양가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철근·시멘트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 부담이 여전하고 중동발 리스크와 국제유가 변동성까지 겹쳐 레미콘, 페인트, 마감재 등 공정 전반의 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건설비 부담이 커질수록 건설사의 사업성은 낮아지고, 이는 공급 축소와 신규 분양가 인상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약시장에서 적잖은 분상제 적용 사업장이 공급에 나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금호건설은 이날 ‘왕숙 아테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공급일정에 돌입했다. 분양가는 전용 59㎡ 4억6345만원~4억9304만원, 74㎡ 5억7685만원~6억1368만원, 84㎡ 6억5201만원~6억9363만원에 책정됐다. 인접한 다산신도시 전용 84㎡ 시세가 1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경기 남양주 왕숙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 전용 59·74·84㎡ 총 8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이앤씨가 내달 인천 검단신도시에 공급하는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도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분상제 적용 민영주택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26개 동, 전용 59·84㎡ 2857가구 규모다. 비슷한 시기 남광토건은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곡지구 A-2블록에서 신혼희망타운 ‘역곡지구 하우스토리’를 분양한다. 지하 1층, 데크 3개층~지상 25층, 전용 55㎡ 1464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이 중 공공분양 물량은 976가구다.
권일 팀장은 “민간 분양가가 빠르게 치솟는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입지 경쟁력까지 갖춘 분상제 단지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초기 진입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층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