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지원금 주택매입 사례 분석
30대 비중 65%으로 가장 많아
강남3구·용산등 상급지에 집중
사내대출 등 회사 지원금을 활용해 주택을 매입한 사례가 30대와 서울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회사 복지와 성과급 등 은행권 밖 자금 조달 수단이 주택 구입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자금출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자금조달계획서상 ‘회사지원금·사채’ 항목을 활용한 주택 취득 신고는 올해 1~3월 1401건으로 집계됐다. 조달금액은 1777억원으로 나타났다.
사내대출을 활용한 주택 구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줄었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전체 주택취득자금 조달계획서 제출건수 대비 ‘회사지원금·사채’ 활용 비중은 2020년 2.30%에서 2021년 1.11%, 2022년 0.84%까지 낮아졌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 1.91%, 2025년 2.45%로 다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3월까지 2.44%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쏠림이 두드러졌다.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사내대출을 활용한 신고 2만4234건 중 30대가 1만4239건으로 58.8%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5454건(22.5%), 50대 2066건(8.5%), 20대 1707건(7.0%), 60대 이상 768건(3.2%) 순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30대의 사내대출 활용 집중도가 더욱 커졌다. 2026년 1~3월 기준 사내대출 신고 1401건 중 30대가 916건으로 65.4%를 차지했다. 2020년 연간 30대 비중 60.5%보다 높아진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고연령대의 건당 조달 규모가 컸다. 올해 1~3월 기준 30대의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1억10만원 수준인 반면, 40대는 1억4990만원, 50대는 2억9420만원으로 나타났다.
사내대출은 주로 서울 고가 지역 주택 구입에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사내대출 전체를 집계한 결과 강남구에 활용된 금액이 23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 1845억원, 용산구 1457억원, 송파구 1154억원, 성동구 863억원 순이다. ‘강남3구’ 합계는 5346억원으로 서울 전체 조달금액의 약 38%를 차지했다.
다만 강남3구 집중도는 최근 다소 완화되는 기류다. 연간 기준 전체 사내대출 조달 비중 중 강남3구에 투입된 비용은 2025년 36.1%에서 2026년 1~3월 33.9%로 소폭 감소했다. 실제 올해 1~3월만 보면 서초구가 1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125억원, 송파구 94억원, 용산구 80억원, 영등포구 66억원 순이었다.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고가주택 지역 중심 흐름은 유지됐지만, 영등포·광진·성북·서대문 등도 이름을 올리며 확산 조짐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양극화가 자산 격차뿐 아니라 직장 간 복지 격차와도 맞물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해도 사내대출이나 회사 지원금, 성과급 등 은행권 밖 자금 동원력이 있는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규제 충격에서 자유로워서다. 반대로 같은 소득 수준이라도 회사 복지나 내부 대출 제도가 없는 직장인은 주택 구입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