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분석
기숙사 거주 비율 12.7%에 그쳐
민간임대 몰리며 전월세 부족 심화
내국인 학생과 ‘역차별’ 논란도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9명 이상이 전월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늘어나는 유학생 수에 비해 기숙사 공급이 부족하면서 대학가 주거 수요가 민간 임대시장으로 몰리고, 임대료 상승과 ‘역차별’ 논란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22일 국가데이터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체류자격별 외국인의 한국 생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의 전월세 거주 비율은 91.9%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외국인 평균(59.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나머지 유학생 중 7.9%는 무상으로 거주, 0.5%는 자가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처 형태에서도 유학생은 일반주택 거주 비율이 75.3%로 높았다.
기숙사 거주 비율은 12.7%에 그쳤다. 사회복지시설, 숙박업소, 고시원 등 기타 형태의 거주 비율이 7.3%, 아파트 거주 비율이 4.7% 등이다.
상당수 외국인 유학생이 기숙사 대신 일반주택 중심의 민간 임대시장에 거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유학생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대학가 주거난이 심화하는 상황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은 약 30만8000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문제는 작년 10월 기준 전체 대학(408개)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22.2%, 특히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7.8%에 그쳤다는 점이다.
정부와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정책을 추진하지만 정작 기숙사 공급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학생들이 민간 임대시장으로 몰리면서 대학가 임대료 부담이 더 커지는 추세다. 여기에 한정된 주거 자원을 둘러싼 내국인 학생들과의 ‘역차별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초 전북대가 국책 사업 추진을 위해 가장 큰 기숙사를 외국인 유학생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내국인 학생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