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양현대’ 시공권 확보 현대산업개발
잇단 광주 사고 후 첫 수주전서 낭보
당시 대표이사 조합에 사과 편지 보내
수주 용역사 작성 의혹 일며 논란
지난 2022년 광주 붕괴 사고 여파 속에서도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던 HDC현대산업개발(현 IPARK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당시 조합에 전달한 대표이사 명의의 편지를 둘러싸고 ‘대필 논란’에 휩싸였다. 사고 이후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수주전에 나섰던 만큼 해당 편지가 외부 용역에 의해 작성됐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조합원 기만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5일 현산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연이은 광주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벼랑 끝에 몰렸던 현산의 수주 실패를 점쳤던 정비업계의 예상은 빗나간 것이다.
당시 유병규 현산 대표이사도 시공사 선정일 20일 전에 재건축 조합에 879자의 대표 명의의 편지를 보내며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이 편지가 최근 뒤늦은 대필 논란에 휩싸였다.
현산 측 수주에 관여한 A씨는 매경AX를 통해 조합에 전해진 대표이사 명의의 편지는 현산 측 요청으로 수주 용역사 직원이 작성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유병규 대표는 사과문에서 “중대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현장 운영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관양현대가 조합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적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자필 편지로 알려진 터라 보는 관점에 따라 관양현대 조합원을 기만한 행태로 보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문제의 글은 편지 형식의 사과문이며 대표이사가 직접 작성했다는 거짓 홍보를 일절 하지 않았다”면서 “광주 사고 이후 지역 언론을 통해 자필 편지라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양현대는 현산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수주에 나선 현장이었다. 먹거리 확보는 물론 광주 붕괴 사고 이후 번지고 있는 ‘현산 보이콧’ 바람을 멈추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반드시 사업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현산은 아파트 단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거는 ‘읍소 전략’을 펼치는 한편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통한 사업추진비 2조원 조달 등의 공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현산 관계자는 “선정업체의 조건에 따라 수억원의 분담금 액수가 갈리는 조합원 입장에서 대표이사 명의의 편지 한 통이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관양현대 수주는 경쟁사보다 사업 제안 내용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