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공사·추가검증 등 잇따라
개통 기다리던 직장인들 한숨
서울시와 현대건설이 GTX-A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문제의 대안으로 철판 보강 방식을 선택한 것은 공사 기간이 비교적 짧고 구조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강 공법을 진행하는 데에만 약 10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토교통부의 추가 검증 절차까지 남아 있어 올해 상반기로 거론되던 GTX-A노선 완전 개통(삼성역 무정차)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7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GTX-A노선 개통을 최대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역 무정차 통과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삼성역 무정차 통과 시점을 다음달 말로 전망하고 있었다. 국토부 내부에 따르면 배수시설 강화 등 조치를 추가해 무정차 통과 시점을 오는 8월께로 잡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해당 시점이 더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역을 진행해 무정차 통과가 문제없는지부터 체크하면 GTX-A노선 완전 개통이 올해 하반기 안에 가능할 것"이라며 "무기한 연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철근 누락 사실이 파악된 지난 4월 진행 중이던 시설물 검증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달 초 재개했다. 시설물 검증 시험은 철도 개통 절차에 필요한 종합시험운행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종합시험운행의 마지막 절차인 영업 시운전의 경우 진행하기 전에 전문기관 검토를 다시 거칠 계획이다.
2028년 말로 예정된 삼성역 정식 개통 시점도 뒤로 밀릴 예정이다. 정식 개통 시점은 보강 공사 기법 등에 따라 지연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보강 공사 기법 외에도 다양한 공법을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제3의 공적인 기관을 통해 보강 공법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내부 일정표에는 구조 해석과 감리 검토 등을 거쳐 약 10주 동안 철판 가공 및 시공을 진행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다만 국토부가 해당 방안에 더해 다른 공법을 적용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추가 안전 검증 절차도 남아 있어 삼성역 무정차 통과 개통 시점은 예상보다 상당 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공사 현장 인근 시민들과 GTX 이용 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삼성동 소재 직장에 재직 중인 고 모씨(28)는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역에서 철근을 누락할 정도면 다른 곳에서는 부실 공사가 얼마나 심할지 불안하다"며 "계획대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사고가 날지 몰라 삼성역 근처에 가기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은 기자 / 신유경 기자 / 조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