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감에 3월 중도해지 245건
1인당 평균 1억5000만원 넘게 상환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주택연금 중도해지 건수가 약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월 수령액 인상과 초기 보증료 인하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연금 대신 시세차익이나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중도해지 건수는 24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월(24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 중도해지 건수는 508건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95건으로 36.8% 늘었다. 월별로는 1월 222건, 2월 228건, 3월 24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만 55세 이상 가입자가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연금을 받는 제도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 기대가 해지 증가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연금은 가입 시점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월 지급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후 집값이 크게 오르면 직접 매도하거나 자녀에게 증여하려는 유인이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0~2021년에도 해지 건수는 크게 늘었다. 2020년 10월에는 월간 해지 건수가 처음으로 300건을 넘어 311건을 기록했고, 2021년 8월에는 389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반면 집값 조정기였던 2023년에는 월별 해지 건수가 100건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중도해지 시에는 그동안 받은 연금액에 이자와 보증료를 더해 일시 상환해야 한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상환 부담도 커진다.
실제 지난 3월 해지된 245건의 누적 연금 지급액은 약 376억원으로, 건당 평균 1억5000만원 이상을 반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월 주택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월 수령액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초기보증료를 주택가격의 1.5%에서 1.0%로 낮췄다.
다만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 기대가 강해질 경우 제도 개선만으로는 해지 증가 흐름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