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8.9%·성북 -6.2% 매물 회수
“세금 내느니 안 판다” 매물잠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의 본격 시행 이틀 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매물은 유예 종료일인 지난 9일 6만8495건에서 지난 11일 6만5682건으로 4.2% 감소했다. 단 이틀 만에 서울 전역에서 2813건의 매물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가장 높은 감소율(8.9%↓)을 기록했고 성북구(6.2%↓)와 강서구(5.4%↓), 노원구(5.1%↓) 등지도 눈에 띄게 매물이 줄었다.
매물 잠김 현상은 지난 9일자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주택 이상 보유자의 경우 과세표준 10억 원 초과분에 대해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최고 82.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일례로 양도차익이 10억원일 때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는 1주택자는 약 3억3300만원의 세금을 내지만, 공제 혜택이 사라지는 3주택자는 6억87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차익의 70%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다주택자들이 매물 회수라는 최후의 수단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인 ‘탈동조화’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 먼트 대표는 “자녀가 있는 2주택자에게는 매각보다 증여를 선택하거나 보유세 부담을 월세로 전가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발표 공급대책의 실현율이 하반기 집값을 흔들 가장 큰 변수”라며 “서울 도심의 꾸준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도 공급 부족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비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 예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