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때 8만건에서 6만건대로 감소
매매→전세 매물 전환은 관측 안 돼
정부, 비거주 1주택자 매물 출회 유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막판까지 매도를 저울질하던 다주택자들이 본격적인 ‘버티기’로 돌아서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5682건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9일(6만8495) 대비 이틀 만에 2813건 줄었다. 9일은 주말임에도 서울 곳곳에서 거래가 이어졌고, 관할 구청에는 막바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려는 민원인의 발길이 이어진 바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3월 한때 8만80건까지 늘었으나 급매 매물이 소화되고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5월 들어 6만 건대로 내려온 상태다.
양도세 중과 재개 후 다주택자 매물이 전세 물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만6158건, 월세는 1만4950건으로 집계됐다. 각각 이틀 전보다 222건과 283건 소폭 줄어든 수치다. 9일까지 10만건을 웃돌았던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통합 매물수도 9만6790건으로 내려왔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전세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최근 전세난과 보유세 부담을 감안하면 그마저도 전세금을 올리거나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토지거래허가와 비거주 1주택 장기보유 특별공제 축소 영향으로 집주인이 실 입주를 하는 경우도 제법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매물 잠김을 막기 위해 비거주 1주택자의 매도를 유도하는 보완책을 저울질하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가 무주택자에 매도하는 경우 토허제의 2년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계약 기간 종료시까지 예외적으로 유예하는 방안이다. 앞서 정부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예외를 적용한 바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양도세 중과 여부는 집값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비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 예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토부가 형평성 보장을 위해 다주택자와 동일하게, 세입자 있는 1주택자에게도 매도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매수인은 무주택자로 제한하고, 기존 임차인의 계약 종료 이후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