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 1.79% 오를 동안
전세가 상승률 2.20% 기록
다주택자 규제·신축 감소 영향
“보유세 올리면 세입자에 전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올해 들어 매매가격 상승률을 뚜렷하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물량 부족과 월세화 확산, 입주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5월 첫째 주 기준 1.56%로, 매매가격 상승률(0.98%)보다 0.58%포인트 높았다.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은 2.20%로 매매가격 상승률(1.79%)을 웃돌았고, 비수도권 역시 전세 상승률(0.94%)이 매매 상승률(0.20%)보다 크게 높았다.
서울은 매매가격 상승률(2.81%)이 여전히 전세 상승률(2.61%)을 소폭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0.20%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특히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3% 올라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경기 수원 영통구(4.57%), 경기 안양 동안구(4.53%), 서울 성북구(4.20%), 경기 용인 기흥구(4.16%), 서울 노원구(4.06%), 서울 광진구(3.82%) 등이었다.
강남권에서도 전세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올해 매매가격이 1.00% 상승하는 동안 전세가격은 3.65% 올라 상승폭 차이가 컸다. 강남구와 송파구, 용산구 역시 전세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서울 신축 입주 물량 감소,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매물 감소 등이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신축 공급 부족 속에 월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며 “다주택자 규제 강화가 이런 흐름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입주 물량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2만7058가구, 내년은 1만7197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서울 전세시장은 집주인 우위 구조가 강해 보유세 부담이 커져도 임차인에게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월세 가격 상승 문제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