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선수촌 9218가구 공람
올림픽훼밀리, 조합설립 박차
아시아선수촌은 정비계획 준비
재건축 되면 '미니신도시급'
강남권 고급 주거벨트 변신
기대감 커졌어도 가격은 주춤서울 송파구 '올림픽 3대장' 단지들이 재건축에 시동을 걸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춰 조성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송파를 대표하는 대단지로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린다. 이들 단지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송파권에 2만가구에 육박하는 미니 신도시급 주거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6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정비구역 지정안 및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주민공람에 들어갔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은 기존 최고 24층 5540가구에서 최고 45층 9218가구로 재건축된다. 용적률 269.52%를 적용해 기존보다 3678가구 늘어난다. 전체 공급 물량 중 전용면적 △60㎡ 이하 1584가구 △60㎡ 초과~85㎡ 이하 2094가구 △85㎡ 초과 5540가구로 계획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용 85㎡ 초과 주택 수가 기존 가구 수와 같은 5540가구로 잡힌 점이다. 조합원 전원이 85㎡ 초과 주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물량을 배분했다. 중대형 중심의 고가 단지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임대주택은 750가구가 포함됐다. 모두 전용 60㎡ 이하로 분양 주택과 외관과 마감 등을 동일하게 계획하고, 동별·동내 혼합과 층별 혼합 방식으로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성 지표인 추정비례율은 87.01%로 제시됐다. 기존 전용 83.06㎡ 소유자가 전용 84.96㎡를 선택하면 약 7000만원 환급금이 가능하다. 반면 전용 100㎡대 소유자가 전용 111.80㎡를 선택하면 약 3억4000만원의 부담금이 발생한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1988년 준공된 기존 4494가구 단지는 최고 26층, 6787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잠실동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아시아선수촌은 정비계획 입안 제안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위한 주민 동의율 5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안팎에선 최고 65층안과 75층안 등 복수의 초고층 재건축안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1356가구에서 3000가구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잠실 MICE 복합개발과 탄천 정비 수혜를 받아 재건축 후 송파 대장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건축이 송파권 주거 지형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아파트가 송파 한강변 재건축의 완성이라면 올림픽 3대장 재건축은 송파 재건축의 실질적인 화룡점정"이라며 "각각 올림픽공원 조망과 잠실 MICE 개발, 수서역 접근성 개선 등 입지적 강점과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2만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축을 형성하는 데다 지하철 9호선을 통해 강남 접근성이 개선돼 '강남 대단지'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출 전망이다.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수서고속철도(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다니는 수서역 생활권과 연결되면 헬리오시티를 능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져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공임대 물량이나 고도제한,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 정비사업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은 사업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