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산다”
강서·노원·성북 몰려
30대 주택매수 16년 만에 최고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 중 30대 비율이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정부의 공급 대책에도 눈에 띌만한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자 불안감에 매수에 나서는 30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 등)을 생애 처음 구입한 30대 비율은 49.9%로,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월 53.9%였던 30대 생애최초 매수 비율은 2월 55.2%, 3월 57.4%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4월에도 57.0%를 기록하며 고점을 유지 중이다. 지난 10년 넘게 40%대 초반에 머물던 수치가 불과 수년 만에 60%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30대 매수 비율은 43.4%까지 치솟으며 2019년 1월 집계 이후 8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대가 주택 매수시장에서 큰 손이 된 배경으로는 전·월세 시장 불안과 공급 불신이 지목된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 데다, 임대 매물 감소로 가격이 급등하자 매수 전환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전월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임차인들이 적지 않은 만큼, 목돈을 전세에 묶어두기보다 대출을 활용해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30대의 매수는 서울 외곽의 중저가 지역에 집중됐다. 올해 1~4월 기준 30대 생애최초 매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서구(1051명)였으며 노원구(958명), 성북구(882명)가 뒤를 이었다.
30대가 시장을 장악하는 사이 자금력이 부족한 20대와 기존 주택 보유 비율이 높은 40대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20대 비율은 5년 새 절반 이하인 8%대로 떨어졌고, 40대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사실상 서울 생애최초 시장이 ‘30대 맞벌이 가구의 정책금융 의존형 시장’으로 굳어지고 있다”면서 “3기 신도시 등 도심 공급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신호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