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하고 자재난 겹쳐
연이은 악재 지방건설사 폐업↑
폐업 증가 속 건설업 양극화 심화
미분양 등으로 돈줄이 막힌 중소건설사들이 중동전쟁 장기화의 파고를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안팎으로 중소건설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5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잠정치)는 134.42로 전월 대비 0.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보단 2.52% 오른 수준이다.
특히 폴리프로필렌수지(18.1%), 폴리에스터수지(13.2%), PVC수지(12.1%), 아스팔트(10.2%), 에폭시수지(10.1%) 등 석유화학계 품목 가격이 전달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소건설사의 경영 여건은 고금리와 미분양 누적 등으로 이미 취약한 상태였는데, 전쟁 장기화로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소업체는 자재 구매력이나 협상력이 열위에 있어 자재 수급 불안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간 재고로 버틴 업체들도 5월부터는 어려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지방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폐업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기준 올해 1분기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2021년(718건) 대비 5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도급 업체인 전문공사업체가 85.2%(927곳)를 차지했다.
대형건설사는 자금력과 사업 구조 다변화를 바탕으로 건설 경기 침체와 전쟁 여파에 따른 손실을 일부 흡수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건설사는 즉각적인 타격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형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주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건설동향브리핑을 보면 2025년 기준 국가데이터처 수주통계(기성액 상위 54% 기업 대상)와 대한건설협회 통계 간 수주액 차이는 약 15조7000억원으로, 2021년(34조2000억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규모 기업의 수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셈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수주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 수주액은 2023년 87조4000억원, 2024년 114조3000억원, 2025년 128조4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방 수주는 89조원, 81조2000억원, 77조원으로 감소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기업 중심의 수주 확대와 중소업체 수주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공공시장 내 수주 구조 양극화를 완화하고 중소업체 참여 기반을 넓히는 발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