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양시 동안구 4.19% 상승
수원 영통구·용인 기흥구 뒤이어
전월 경기도 전세매물 1만2083건
연초 대비 32% 줄어들어
“주말마다 전셋집 찾아 중개업소 투어 다녀요. 아이 학교 때문에 멀리 갈 수도 없는데 걱정입니다.”
서울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울 인접 수도권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전세 부담이 커지자 경기 지역으로 임차는 물론 매수 수요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상위 지역은 안양시 동안구가 4.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수원 영통구(3.94%), 용인 기흥구(3.65%), 용인 수지구(3.39%), 화성 동탄(3.32%), 하남(3.26%), 광명(3.20%)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성북구(3.56%), 노원구(3.47%), 광진구(3.32%), 서초구(3.22%) 등 일부 지역만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어바인퍼스트 전용 74㎡는 최근 6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4억원대 중후반에서 5억원 초반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하남시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59㎡B 역시 지난달 21일 6억7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물 감소세도 뚜렷하다. 경기도 전세 매물은 지난달 27일 기준 1만2083건(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으로, 올해 초(1만7745건)보다 32%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광명은 1716건에서 189건으로 90.2% 급감했고, 용인시 기흥구 역시 625건에서 238건으로 62% 줄었다.
매매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용인 수지구가 7.0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안양 동안구(6.02%)와 광명(5.03%), 구리(4.89%), 하남(4.54%), 성남 분당구(4.47%)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 지역의 전세·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배경에는 서울 전셋값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수요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고, 이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러한 풍선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다만 상승 흐름이 경기 전역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서울과 맞닿은 인접 지역에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현재의 상승 흐름은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도 “서울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접 지역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고, 경기도 외곽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