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118%·동탄 128% 거래 급증
매수자 10명 중 8명 30~50대 집중
고소득 맞벌이 몰리며 집값도 껑충
수도권 ‘반도체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빠르게 늘고, 30~50대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롭테크 업체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인근인 용인시 기흥구의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24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29건) 대비 118.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화성 동탄도 2805건이 거래되며 전년(1225건)보다 128.9% 늘어 두 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생산거점을 배후에 둔 ‘직주근접’ 입지로 꼽힌다. 기업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학군·생활 인프라가 이미 형성돼 있어 젊은 맞벌이 실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지구청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판교 등 핵심 지역의 집값 부담이 커지면서 수지·기흥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30~40대 맞벌이 수요가 많다”며 “최근 매수자는 소득 수준이 높은 안정적 직장인의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거래 증가 흐름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와 주요 캠퍼스가 밀집한 수원시 영통구는 1분기 1500건이 거래되며 전년(1165건)을 웃돌았고, 월별로도 1월 413건→2월 522건→3월 565건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천 역시 1분기 거래량이 432건으로 전년 대비 35.4% 늘었고, 3월 한 달에만 179건이 거래되며 후반부로 갈수록 매수세가 집중됐다.
특히 30~50대의 매수 비중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수자 중 30·40·50대 비중은 84.3%에 달했다. 이 가운데 30대 비중은 48.8%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화성 동탄 역시 30~50대 비중이 82.8%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반면, 전국과 서울에서는 같은 연령대 비중이 오히려 감소해 대비를 보였다.
수요 유입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기흥구는 3.88%, 영통구는 3.28% 상승했고, 동탄 역시 2월 둘째 주 이후 2.67% 올랐다. 이는 전국 상승률(0.84%)과 수도권 평균(1.5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집품 측은 “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영통·평택·이천 등 반도체 벨트 전반에서 거래 증가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직주근접과 교육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30~40대 대기업 종사자 중심의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