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수급지수 2021년 근접
전세 물량 올해들어 33% 급감해
노도강 전셋값 상승률, 매매 추월
지난해부터 이어진 서울 아파트 전세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최근 전세 수급이 5년 전 전세가격 급등기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4월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8.4로 직전 주(105.2)보다 3.2포인트 올랐다. 주간 상승폭이 전주(0.7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클수록 전세 공급자보다 수요자가 많음을 뜻한다. 100보다 적으면 그 반대다.
이번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21년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110.6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다. 2021년은 전년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신규 전세 매물이 잠기고, 수도권 연간 아파트 전세 상승률이 10.65%로 매우 높았던 시기였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 셋째 주(100.2)부터 계속 100을 넘으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국면을 이어왔으나 올해 봄 이사철이 시작된 3월부터는 줄곧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의 전세수급지수가 111.3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 108.6,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108.2,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105.3, 도심권(종로·중구·용산) 105.3 순이었다.
최근의 전세 수급 불균형은 신규 물량 부족과 정부 규제,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 매물이 계속 줄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세 가격 역시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이날 기준 1만5422건으로 지난 1월 1일(2만3060건)보다 33.1% 줄었다.
그러는 사이 전세 가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에서 올해 전세 누적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보다 높아지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노원구는 올해 들어 전세가격이 3.47% 올라 매매가격(3.20%)보다 상승률이 높았고 도봉구(매매 1.55%, 전세 2.43%)와 강북구(매매 1.66%, 전세 2.44%)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서울에서 올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성북구(3.56%)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