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
3.3㎡당 2272만원, 작년比 8.6%↑
국평 기준 환산하면 6086만원 올라
“중동 전쟁 여파, 연말까지 상승” 전망
“이번 생에 내집 마련, 가능은 할지 모르겠다.”
분양으로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근로소득자 사이에서 이같은 자조섞인 반응이 나온다. 아파트 분양가가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만에 3.3㎡당 179만원 뛰었다.
24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272만원으로, 작년 평균(2093만원)보다 179만원(8.6%) 상승했다. 이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로 환산하면 약 6086만원이 오른 셈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24년 3.3㎡당 2063만원에서 지난해 2093만원으로 30만원(1.5%) 상승에 그쳤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부담이 분양가 인상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은 장비 가동과 자재 운송 과정에서 유류 의존도가 높고, 아스팔트 등 석유화학 자재 비중이 커 유가 변동이 공사비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건설 생산비용이 약 0.2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상승은 수요 위축과 공급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조정하거나 사업을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일부 정비사업장에서는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시공사 재선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 상승폭은 지난해 1475만원에서 올 1분기 2430만원으로 955만원이 급등한 경남이 가장 컸다. 경기도가 지난해 평균 2088만원에서 2527만원으로 439만원이 올라 경남의 뒤를 이었고 전북(283만원↑), 충남(230만원↑), 인천(50만원↑), 경북(25만원↑) 등 전국 17개 시·도 지역 중 6곳에서 분양가가 상승했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1050만원(3024만원→1974만원) 하락했다. 울산(664만원↓)과 제주(366만원↓), 서울(237만원↓), 대전(124만원↓), 전남(37만원↓) 등 6개 지역도 하락세를 보였다. 충북과 강원, 세종, 광주, 대구에서는 1분기 신규 분양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자재값, 인건비 등이 꾸준히 오르며 지난 3월에는 기본형 건축비가 다시 한번 인상됐고, 중동 전쟁까지 장기화 되고 있어 연말까지 추가적인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비교적 분양가 상승폭이 낮았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국제 정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시작부터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양상”이라며 “분양가가 상승하는 것과 달리 분양 물량은 작년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