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아파트 첫 정비구역 지정
90년대 단지들 줄줄이 시동
수서차량기지 개발 맞물려
일대 생활권 재편 기대감 커져지하철 3호선 일원역 6번 출구로 나오니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파트 단지들이 펼쳐졌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개포동 일대 새 아파트와 사뭇 달랐다.
1990년대 초반 지어진 서울 강남구 수서·일원동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작업이 시동을 걸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들이 잇따라 나타나는 가운데 첫 번째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아파트도 나왔다.
23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등에 따르면 가람아파트는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지 1년 만이다.
가람아파트는 1993년 최고 5층, 13개 동, 496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재건축 계획안에 따르면 최고 25층 아파트 818가구(공공임대 61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수서동과 일원동 일대는 최근 재건축 연한을 막 넘기며 사업을 시작하는 단지가 많다. 일원동 가람아파트는 이 중 정비구역으로 가장 먼저 지정되며 사업이 본격 추진단계에 진입했다.
가람아파트 다음 타자는 일원동 상록수아파트가 될 확률이 높다. 지난해 12월 가람아파트와 함께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곧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 밖에 일원동 청솔빌리지아파트(1993년 준공)와 한솔마을아파트(1994년 준공)도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수서 삼익아파트(1992년 준공), 수서 신동아아파트(1992년 준공), 수서1·2단지(1992년 준공), 수서 까치마을(1993년) 등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재건축 작업을 시작 중이다.
수서·일원동은 1990년대 초반 수서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대규모 단지가 공급된 곳이다. 이 일대 재건축은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과도 맞물려 있다. 강남구 자곡동 수서차량기지는 면적이 약 20만4280㎡에 달한다. 인공 데크를 만들어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되 상부는 기존 도시와 연계한 입체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수서동과 일원동 재건축 추진 아파트 중에서 일부는 대모산과 광수산 근처라 용도지역이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낮다. 최대 용적률이 낮으니 사업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한 아파트도 용적률이 200% 넘는 중·고층 단지라서 사업성 개선이 시급하다.
이런 이유로 수서·일원동 일대 단지들은 서울시에 용적률·용도지역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일원동 가람아파트와 상록수아파트도 심의 과정에서 용도지역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뀌며 높이 규제가 완화됐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