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2019년 11만→1.2만 급감
아파트 대체수요 급증·공급절벽겹쳐
주거용 오피스텔 완판·신고가 릴레이
목동파라곤 전용 95㎡, 18.5억 거래
오피스텔 시장이 공급 급감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아파트 대출 규제로 대체 주거지를 찾는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하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신고가 매매가 이어지는 중이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량은 1만2950실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작년 3만8957실 대비 33%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2019년(11만728실)과 비교하면 88% 감소한 물량이다. 이어 2027년에는 7155실이 전부고 2028년 5637실 등 입주량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의 감소 폭이 가파르다. 서울은 지난해 4234실에서 올해 1700실, 내년 1224실로 감소하며 경기도 역시 작년 1만6982실에서 올해 3685실, 내년 1580실로 급감한다.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는 총 3만2769건으로 2024년(2만6055건)보다 26% 증가했고 2023년(2만2477건)보다 1만여 건 이상 불어났다. 특히 전용 60~85㎡는 78%, 전용 85㎡ 초과는 77% 급증해 투자형 소형보다 아파트 대체재 성격이 강한 주거용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아파트 중심의 강한 대출 규제가 꼽힌다. 정부가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대책 등을 통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묶은 이후 내 집 마련 수요의 일부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주거용 오피스텔 위주로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KB부동산 3월 통계 기준 서울 오피스텔 중대형(60㎡ 초과 85㎡ 이하) 가격은 전월 대비 0.49%, 대형(85㎡ 초과)은 0.45% 상승한 반면 초소형은 0.06% 하락했다. 실거주 목적의 중대형 수요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분양시장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서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지난해 7월 청약 이후 약 8개월 만에 1056실 전 물량을 소진했다. 작년 공급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시그니아 반포’도 전용 59~144㎡, 총 148실 규모 오피스텔 전 호실 계약을 마쳤다.
상급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파라곤’ 전용 95㎡는 지난 3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거래 대비 3억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용산구 ‘대우월드마크’도 전용 104㎡가 올해 1월 18억1000만원에 거래된 뒤 같은 면적 매물 호가가 20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 시장은 단순한 투자상품보다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으로 재평가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실수요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면, 주거형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한층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