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5만원 지원…앱은 자율선택
엔니지어 출신 이석준 우미글로벌 회장
전사적 AI 활용과 현장 적용 강조
우미건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구독 비용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들이 AI를 실무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AI 대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장 중심 업무가 많은 건설업계에서 AI 활용 비용을 전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지난달부터 직원들에게 매달 5만원씩 ‘AI 활용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직원들은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유료 서비스를 각자 업무에 맞게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회사는 특정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도입하는 대신 직원들이 여러 AI 도구를 직접 써보고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활용법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AI를 많이, 자주 써본 경험이 개인의 업무 역량과 회사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미건설은 올해 경영 방침을 ‘핵심 역량 고도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체제 확립’으로 정하고 AI와 데이터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전문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석준 우미글로벌 회장의 AI 혁신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건설업의 미래 경쟁력이 시공 능력뿐 아니라 데이터와 AI 활용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회장은 IT(정보기술)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우미건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스마트 건설 기반을 다져왔다. 2021년 스마트건설팀을 신설하고 발주사·설계사·시공사가 하나의 팀을 이뤄 설계부터 완공까지 모둔 과정을 가상환경에서 사전에 구현하는 ‘프리콘’ 방식을 도입했다. 작년엔 AI챗봇 개발사 도슨티와 손잡고 건설 정보에 특화된 AI ‘린GPT’를 개발했다. 시공·설계·안전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생성형 AI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설계 자동화 BIM(3차원 건설정보 모델링) 솔루션 기업 ‘창소프트I&I’, 3D 디지털 트윈 플랫폼 ‘큐픽스’, 메타버스 기업 ‘애니펜’, 홈 IoT(사물인터넷) 솔루션 기업 ‘고퀄’ 등에 투자하며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AI 활용사례 공모전까지 열어 71개 팀·현장 중 70팀이 참여하는 등 사내에서 AI 활용 문화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건설사도 AI를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인 AI 모델을 현장에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