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어나며 서울 용산구 아파트값이 3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 역시 8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등 서울 주요 상급지는 약세다. 반면 광명과 성남, 구리 등 경기권 주요 지역과 서울 강북·강서구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역별 혼조세가 심화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2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0%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서울 집값은 규제 시행을 앞둔 상급지의 매물 출회와 외곽 지역의 실수요 유입이 맞물리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용산구(-0.04%)는 지난주 보합세를 깨고 3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 3구도 2월 넷째 주 이후 8주째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강남구(-0.06%)와 서초구(-0.06%)는 전주와 같거나 유사한 낙폭을 보였고, 송파구(-0.01%)도 하락권에 머물렀다. 압구정, 개포, 반포 등 주요 재건축 및 중대형 단지에서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거래되며 전체적인 하향세를 이끌었다.
반면 수도권 외곽과 일부 자치구는 오름폭이 오히려 커졌다. 특히 경기 광명시는 지난주 0.22%에서 이번 주 0.42%로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커지며 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수정구(0.29%)와 구리시(0.28%)도 대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 내에서도 강북구(0.27%)와 강서구(0.24%) 등은 역세권과 선호도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물 소진 현상이 강남·강동·하남으로 확산되며 매수 심리가 소폭 개선됐다”면서도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양도세 중과 유예 기준 변경에 따른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매수·매도자 간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울 중위 지역 매도자들이 성동·동작·마포 등 한강벨트 급매물 매수에 나서며 가격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강북권 등 서울 중하위 지역 역시 임차인들의 매수 전환이 꾸준해 당분간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