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전년 대비 75% ↓
중동지역은 10분의 1로 줄어
이라크 알포항만 후속공사 등
예정된 대형사업 줄줄이 연기중동전쟁 여파로 국내 건설사의 '최대 해외시장'이던 중동 수주가 사실상 멈춰 섰다. 올해 1분기 중동 수주액이 전년 대비 약 9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시장의 극심한 부진은 전체 해외 수주 부진으로 이어져 올 1분기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동 수주액은 3억1622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9억5893만 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수주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60% 이상에서 15.5%로 급락했다.
1965년 이후 지금까지 중동 시장은 한국 건설사 수주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1분기에도 중동 수주가 해외 수주의 60.4%였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아시아(33.9%), 북미·태평양(27.5%)보다 아래로 내려왔다.
특히 3월 중동 수주는 2997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기존에 수주한 상하수도 사업의 설계비 증액분이 반영된 금액이다. 4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추가 발주 소식은 없다. 중동 시장은 플랜트, 도로, 전력 등 인프라스트럭처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주력해 온 최대 수주처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전쟁이 지난 2월 말 본격화하면서 주요 프로젝트 발주가 줄줄이 지연됐다. 이라크 알포항만 후속 공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중동 수주공백은 전체 해외 실적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0억3739만달러에 그치며 최근 5년 평균(68억9000만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82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75.2% 감소한 수치다.
아시아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수주액이 감소했다.
유럽에서의 수주액도 지난 3개월간 1억5333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억1985만달러)과 비교하면 83.3%가 줄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서 확보한 일감도 각각 47.6%, 81.5% 감소한 2억5207만달러, 6442만달러에 불과했다.
북미·태평양 시장도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5억6047만달러를 수주하면서 전년 동기(8억4509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33.7% 감소했다.
다만 아시아에서는 3개월간 6억9089만달러의 일감을 따내며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 건설사는 지난해 중동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올해도 대규모 일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올려잡은 곳이 다수다. 하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수주가 저조한 것은 예정됐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순연되거나 이월된 영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