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역 인접 1034가구 대단지
추진위 구성 밟으며 사업 시동
은마·미도·쌍용1차도 본궤도
강남8학군 49층 랜드마크 경쟁
작년 집값 10억이상 올랐지만
최근 규제강화로 실거래 뜸해대치동 재건축 단지 중에서 대치역과 가장 가까운 대치선경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을 위한 절차를 빠르게 밟아 나가고 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지지부진했던 대치동 일대 단지들이 진행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구청은 14일 '대치선경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예비추진위원장 및 예비감사 선거 후보자 등록 및 기타 안내사항'을 공고했다. 올해 1월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공람을 진행한 데 이어 사업을 이끌 조합설립추진위 구성을 위한 절차를 빠르게 밟아 나가는 모습이다.
대치선경1·2차는 1983년 준공된(2차 1985년) 15층 12개 동 103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바로 인접해 있어 재건축 이후 '대치동 대장 단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단지다. 이곳은 재건축 이후 최고 49층 158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치동은 '강남 8학군' 중에서도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게 위치해 있지만 노후한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재건축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단지 내 갈등과 정책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사업 진전이 더딘 편이었다. 그런데 최근 대치선경을 비롯한 대치동 일대 다수 단지들이 재건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단지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불리는 은마아파트다. 은마아파트는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를 구성했지만 20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2023년에서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2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5893가구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은마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치미도 아파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청은 대치미도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 승인을 고시했다. 추진위는 올해 안에 조합 설립,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대치미도는 최고 49층 37개 동 39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빠른 대치쌍용1차는 지난 11일 진행한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현재 15층 5개 동 630가구 규모의 대치쌍용1차는 49층 6개 동 999가구 단지로 재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치우성1차·쌍용2차를 통합재건축해 1324가구로 짓는 사업은 현재 정비계획을 통과했고 개포우성1·2차를 1612가구로 짓는 사업도 정비계획 수립이 완료되는 등 재건축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단지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재건축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다주택자 중과 유예를 앞두고 있음에도 매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단지들과 다소 가격이 하락해 거래된 단지들이 혼재되어 있다.
대치선경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9월 38억원에 거래됐는데, 올 3월 25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3억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후 실거래 기록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치동은 학군 가치가 매우 높고 양재천 환경도 좋은 편이라 재건축이 되고 나서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