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50%
1주택자 전세보증 막히면
본인 입주·월세전환 중 선택
시장 전세매물 감소 불가피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이 심해지며 월세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계약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을 제한할 뜻을 내비치면서 월세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1만8357건이었다. 월세 계약은 9071건으로 49.4%를 차지했다. 전국 아파트 임대차 계약(7만9850건) 중 월세 비중은 47.8%였다. 신규 계약만 따지면 월세 비중은 더 올라간다. 지난달 서울 전월세 신규 계약(9205건)에서 월세는 4977건으로 54.1%를 기록했다.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 체결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2만4991건이었다. 이 중 월세 계약은 38.6%(9655건)에 불과했다. 전국 아파트로 따져보면 임대차 계약 중에서 월세 비중은 42.3%였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입주가 감소하고 전세 물량이 줄자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한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6000여 가구로 지난해(3만1800여 가구)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량 자체가 줄자 임차인이 갱신청구권을 쓰거나 전세 연장이 여의찮으면 월세 전환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시중 예·적금 금리가 낮아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세 자체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5000원으로 지난해 2월(134만7000원)보다 12.4%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공적보증을 사실상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주택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한국주택금융공사(HF)·SGI서울보증 등을 통해 수도권 전세대출을 최대 2억원 안팎까지 받을 수 있다. 이 보증이 막히면 '보유 주택+전세 레버리지' 구조는 사실상 봉쇄된다. 또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