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통지
재매입 가격 최소 8000억원 예상
하나증권이 10년 만에 여의도 사옥을 재매입한다. 인수가격은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날 오후 코람코더원리츠 측에 여의도 사옥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통지했다.
여의도국제업무지구에 위치한 하나증권 사옥은 지난 2015년 하나증권에서 코람코자산신탁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하나증권은 코람코 측에 이 건물을 약 43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코람코가 2022년 이 자산을 편입한 코람코더원리츠를 상장했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올해 매각 주관사를 세빌스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이어왔다. 코람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 4 곳이 경쟁해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페블스톤이 써낸 가격과 감정평가액 중 더 높은 금액으로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감정평가에서 여의도 사옥은 7136억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페블스톤이 8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액에 비해 1000억원 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된 만큼, 시장에서는 하나증권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최종적으로 재매입을 선택하면서 하나증권은 2015년 매각 가격인 43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가격에 사옥을 되사오게 됐다. 업계에서는 높은 가격에도 여의도 중심 입지를 지켜낼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하나증권과 하나은행의 IB 조직은 모두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자금 조달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 사옥은 연면적 6만9826㎡(약 2만1122평),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다. 현재 용적률은 약 600%로 법정 최대치인 1200%의 절반 수준이다. 향후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도 하나증권이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한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