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 60.6%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전국 지수 15개월만 최저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했다. 잔금대출을 마련 못한 기분양자가 적지 않은 데다가 기존까지 팔이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0.6%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내려갔다.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32.1%),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3.8%)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0.6%포인트 내린 81.8%를 기록했다. 서울(91.0%)은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 영향으로 5.8%포인트 상승했으나 인천·경기권(77.3%)은 3.7%포인트 하락했다.
5대 광역시(56.7%)는 3.6%포인트 하락했고 기타 지역(55.7%)은 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사업자들의 이달 아파트 입주 전망이 크게 어두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신연의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3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25.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다.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전국 입주전망지수가 7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작년 1월(68.4) 이후 15개월 만이다.
수도권(76.7) 전망치도 전월 대비 20.0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93.5)은 6.5포인트 내려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은데 비해, 인천(60.0, -32.5포인트)과 경기(76.6, -23.4포인트)는 전망 하락폭이 컸다.
눈길을 끄는 점은 강북 등 외곽이 서울 하락 폭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에서는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외곽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광역시는 26.8포인트 하락한 73.2로 조사됐다. 울산(69.2, -36.6포인트), 대전(66.6, -33.4포인트), 부산(75.0, -30.0포인트), 세종(76.9, - 37.3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도 지역(63.7)도 25.4포인트 하락 전망된 가운데 충북(50.0, -40.9포인트), 충남(63.6, -29.7포인트), 제주(60.0, -29.4포인트), 경남(66.6, 27.1포인트) 등 모든 지역에서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
비수도권 지수 급락은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가속하면서 지방 소재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돼 지방 시장 위축 전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부담과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 강화, 거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다음 달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등 정책·대외 불확실성이 반영돼 입주 전망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