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용역직원 병원 이송·중장비 기사 입건
조합 “시공예정사 책임 가볍지 않아” 주장에
DL이앤씨 “해임 조합장 측이 무단 침입” 반박
경기도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DL이앤씨와 조합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한 용역직원이 전 조합 관계자의 부지 진입을 위해 매립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으로 돌진해 다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상대원2구역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공사 현장 불법행위 관련 안내 및 조합원 안심 공지’를 통해 “불법적으로 현장을 점거하던 DL이앤씨 관련 용역 인원이 현장 포크레인에 무리하게 개입하는 등 중대한 위법행위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전 공사 현장에서 한 남성이 포크레인으로 돌진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진 것을 두고 공식 입장을 표한 것이다. 남성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조합 측은 “당사자에게 DL이앤씨 업무로 투입된 것인지 질의한바 본인은 ‘그게 자신의 일(현장을 지키는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행위가 개인적 판단이 아닌 업무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조합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DL이앤씨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매경에이엑스가 입수한 단톡방에서 조합원들은 “증거가 너무 확실해서 상해로 입건될 것 같다”, “경호 용역이 뛰어든 뒤 경찰이 안전사고를 빌미로 총회를 못하게 하려는 게 DL이앤씨 쪽의 작전일 것”, “일부러 촬영하려고 스탠바이하고 있다가 뛰어든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상대원2구역 조합은 시공사를 기존 DL이앤씨에서 GS건설로 교체하자는 입장이다. 다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DL이앤씨를 유지하자며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집행부를 앞세운 ‘GS건설 찬성파’와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DL이앤씨 유지파’로 완전히 갈라선 셈이다.
앞서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 4일 임시총회를 열고 이전 조합장 해임안을 가결한 바 있다. 현재 해임된 전 조합장은 특정 마감재 업체로부터 1억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무고함과 해임 총회 무효를 주장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측과 해임된 조합장 측의 골도 깊다. 앞서 전 조합장이 특정 업체의 마감재 사용을 밀어붙였고, DL이앤씨가 이를 거부하자 결국 시공사 교체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DL이앤씨는 현재 현장의 시공사로 적법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는 지난 4일 해임 총회 이후 선임된 조합장 직무대행자가 해임된 조합장 측에 6일 ‘업무 방해 중단·즉각 퇴거’를 공식 통보한 상황이다.
이날 사건과 관련해 DL이앤씨는 해임된 조합장 측 관계자 20여 명이 계획적으로 현장 펜스를 훼손해 무단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포크레인이 12번 게이트를 파손하기 위해 돌진했고, 이를 저지하며 현장을 방어하던 DL이앤씨 안전관리 요원이 포크레인을 막아섰다는 것이다.
현재 해당 포크레인 기사는 DL이앤씨 측 고발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장 안전·시설물 보호를 위해 직접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며 “폭력 사태 등 불법 행위로부터 조합원의 재산권과 현장 안전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상대원2구역은 2015년 10월 조합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뒤 2021년 10월 공사도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2022년 7월부터 이주를 진행해 최근 철거까지 마무리했지만 들어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합이 기존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고, DL이앤씨가 이를 거부하자 시공사 교체 움직임에 불이 붙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조합 측은 △조합장 해임의 건 △이사 해임의 건 △해임 임원 직무 정지의 건 △임시총회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을 논의하기 위한 ‘조합장·이사 2인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준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