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전세난 맞물리며 상승세
평균 10억 돌파 8개월만에 1억 ↑
“단기간 가격 하락 가능성 적어”
대출 규제와 전세난이 맞물리며 서울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1억원을 넘어섰다.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강북권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0일 KB부동산 월간 통계에 따르면 한강 이북 14개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월 10억9671만원에서 3월 11억1831만원으로 올라 처음으로 11억원대를 기록했다.
강북권 아파트값은 2022년 6월 10억1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8월 9억1788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7월 10억원선을 회복한 이후 8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추가 상승했다.
현장에서도 가격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114㎡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보다 9000만원 올랐고,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전용 71㎡ 역시 최근 들어 8억원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승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0·15 대책’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한도가 크게 제한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강남3구와 한강벨트 대신 15억원 미만 주택이 많은 강북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됐다.
전세 물량 감소도 매매 수요를 자극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연초 2만3060건에서 이달 8일 기준 1만5441건으로 33.1% 줄었다. 특히 노원·중랑·금천·구로·강북·도봉 등 외곽 지역에서 감소폭이 컸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강북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0.23%), 서대문구(0.22%), 노원구(0.18%), 동대문구와 강북구(0.16%) 등 주요 지역 상승률이 서울 평균(0.10%)을 웃돌며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강남3구와 대비됐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검토하면서 매물 증가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저가 지역은 매물 대비 거래 흐름이 양호하고 임차인의 매수 전환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가격 하락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