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줄고 유학생 증가에
개강 맞물려 월세 70만원대
저렴한 청년임대 경쟁률
5년새 131대1로 치솟아서울 대학가 원룸 월세가 관리비를 포함하면 70만원을 웃돌면서 청년 주거비 부담이 한계선에 다가가고 있다. 공사비 급등으로 비아파트 공급은 줄고 유학생 수요는 늘어나자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이 시세보다 저렴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년매입임대주택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33㎡ 기준) 월세는 60만원대 중반이다. 관리비를 포함하면 70만원을 웃돈다. 인천 송도 등 대학 밀집 지역에서는 월세가 70만원대, 관리비 포함 시 90만원에 달하는 사례도 나온다.
원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감소가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사비 상승 여파에 지난해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준공 물량은 3만6963가구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 수가 5년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원룸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에 공공임대주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지역 LH 청년매입임대주택 경쟁률은 2020년 41대1에서 2025년 131대1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시세 대비 40~50% 수준의 임대료와 장기 거주 안정성이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청년매입임대주택의 경우 보증금이 100만~200만원, 월세는 40만~60만원 수준이다. 보증금을 높이면 월 임대료는 19만원대로 낮아진다. 지난해 6월 입주자 모집 당시 207가구를 두고 8216명이 지원해 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LH는 청년층 주거비 부담을 감안해 서울 강남구 투엠캐슬 오피스텔 등 전국에 총 5522가구를 청년매입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이 중 약 68%를 수도권에 공급해 비아파트 공급 위축에 대응하고 월세 시장 안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H는 인천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상생형 공공기숙사도 처음 선보였다. '인천생활'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총 230가구 규모의 청년 맞춤형 주택으로, LH와 협약을 체결한 인천 지역 소재 7개 대학 재학생에게 우선 공급한다. 보증금 320만~420만원에 월 임대료가 15만~20만원으로 송도 대학가 시세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4월 입주를 앞둔 대학생 김 모씨(23)는 "기존 원룸은 비용 부담이 컸는데, 학교와 가까우면서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만족스럽다"며 "또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소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