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경쟁
2차 선도지구 지자체별 선정
평촌 접수시작, 분당은 7월에
심사통과 빠르면 재건축도 속도
주민들 특화안 앞세워 사업제안
분당 시범1, 초고층 계획 추진
상록마을은 전가구 탄천 조망1기 신도시 2차 선도지구에 지정되기 위한 단지별 경쟁이 본격 시작되고 있다. 특히 2차 지구부터는 공모 방식이 아니라 주민제안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도시별로 일정 물량이 정해진 가운데 주민들이 정비계획 초안을 제출해 심의를 통과하면 재건축 추진순서가 확정되는 '선착순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미 단지들은 지방자치단체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특화 설계 등을 저마다 내세우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똑같은 '69층 설계안', '대부분 가구 탄천조망 설계' 등 아파트마다 내세우는 특징들도 다양하다.
7일 정비업계와 지자체에 따르면 사실상 1기 신도시 2차 선도지구로 뽑히기 위한 지역별 단지 사이 경쟁이 최근 시작됐다.
속도는 분당, 일산, 평촌신도시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평촌신도시의 경우엔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이미 접수했고, 사전 자문을 거쳐 올 7월 정식 입안제안서를 제출받는다. 초안 접수엔 A-1(관악타운·부영·성원, 3386가구), A-2(샛별한양1·2·3, 2744가구), A-4(은하수한양5·샛별한양6, 3227가구), A-5(한가람한양·삼성·두산, 2096가구), A-9(목련두산6·우성7, 906가구), A-13(초원부영, 1743가구) 등 6개 블록이 도전장을 냈다. 올해 배정 물량이 4866가구에 그치기 때문에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분당신도시 정비계획 초안 접수는 올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본안 접수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올해 배정된 물량이 1만2000가구인데 2024년 1차 선도지구 공모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단지들이 대부분 재도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시범1구역(한양·삼성한신)을 비롯해 파크타운, 정자일로, 상록마을, 정든마을 등 대부분 단지들이 정비계획을 준비 중이다.
올해 정비물량이 2만4800가구로 1기 신도시 중 가장 많은 일산신도시도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블록(강촌1·2, 백마1·2), 오마학군 블록(문촌1·2, 후곡7·8), 문촌14·15·18·19단지 등이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군포 산본에서도 지난달 사전자문 신청이 시작됐다. 충무2단지와 동백우성 등 모두 7~8곳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동신도시에선 중흥마을, 포도마을, 금강마을 등이 재도전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단지별 경쟁이 본격 시작되면서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특화설계를 내세우는 단지들도 속속 등장 중이다.
분당 시범1구역 통합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 준비위는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로부터 자문을 받아 준비한 재건축 조감도와 평면도 등을 소개했다.
준비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범1구역 통합재건축은 최고 69층의 랜드마크성 단지로 계획돼 있다. 특히 전용 84㎡ 주택에 5베이 설계를 적용해 방이 4개인 평면도가 소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
분당 상록마을은 모든 조합원이 탄천 조망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설계안을 추진 중이다. 푸른마을의 경우엔 최고 49층 4830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2차 선도지구는 지자체 심의를 통과하는 순서대로 재건축 물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사업속도와 계획 완성도를 동시에 잡기 위한 단지별 경쟁이 1차 때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회는 올해 2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 내용에는 △주민대표단의 법적 근거 마련 △특별정비계획과 사업시행계획의 통합 수립 △서로 연접하지 않은 구역 간의 결합 개발 허용 등이 담겼다. 개정안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한창호 기자 /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