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값 올린 거래 51.4%
2월 59% 대비 7.6%P 급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은 상승 거래 비중이 5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59%) 대비 7.6%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8월 48.1%에서 시작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2월 60%에 육박했던 상승 기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8월(48.1%)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낙폭은 2023년 11월(47.4%→39.4%)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지난달 상승 거래 비중은 50.0%로 직전달(61.2%)보다 11.2%포인트 빠졌다. 강남구(40.5%)는 같은 기간 18.2%포인트, 서초구(53.1%)는 13.2%포인트, 송파구(52.7%)는 7.6%포인트 각각 줄었다.
강남3구 하락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25.2%에서 35.5%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비강남권 하락 거래 비중 증가폭(4.2%포인트)의 두 배가 넘는다. 다음달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과 공시가격 상승 여파로 강남권에서 절세 매물이 더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권에선 수억 원씩 몸값을 낮춘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일 31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지난 2월(37억원)보다 5억5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옆 단지 잠실리센츠도 같은 평형이 지난달 19일 직전달(35억5000만원)보다 5억원 낮은 3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급매가 소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 축소 현상은 수도권과 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지난 3월 44%로 전월 대비 6.5%포인트 낮아졌다. 전국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도 44.5%로 직전달보다 3.5%포인트 축소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의 대출 만기 연장 제한을 골자로 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중동 전쟁 장기화 등 대외 경제 여건 악화가 맞물리며 당분간 거래 위축과 관망세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정책과 대외 변수에 따라 시장이 점진적으로 방향성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