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차량 보유
아파트 주차공간 태부족
주차 민원 3년 새 2배 폭증
‘넉넉한 주차장’ 분양 새 트렌드로
안식처가 돼야 할 주택이 매일 밤 주차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차 인프라가 주차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아파트가 주거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6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651만5000대로, 전년 말 대비 21만7000대 증가했다. 국민 약 2명 중 1명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주차공간은 여전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관리비 공개 의무 단지에 등록된 아파트의 가구당 주차대수는 평균 1.03대(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로 집계됐다. 2020년대 사용승인을 받은 최신 아파트조차 평균 1.21대에 불과하다.
이는 공동주택 건설 시 가구당 주차대수를 1대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주택건설기준규정’ 제27조 제1항에서 기인한다. 보유 차량은 늘었지만, 해당 기준은 1996년 이후 약 30년간 개정 없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1가구 2~3차량이 보편화되면서 주차공간을 둘러싼 갈등도 늘고 있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 자료를 보면 2022년 9810건이던 주차 관련 민원은 2025년 2만114건으로 3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같은 상황에 넓은 주차공간을 내세운 분양 사업장들이 청약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분양된 경기 화성시 ‘동탄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와 경기 의왕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각 68.69대 1, 21.5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들 사업장은 가구당 1.5대 수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가구당 1.5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사업장들도 속속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되는 ‘동탄 그웬 160’은 가구당 1.86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저밀도 단지 배치와 와이드 테라스 홈(일부 가구) 설계를 통해 기존 공동주택과 차별화환 여유로운 주거환경이 구현될 예정이다.
같은 달 대전 서구 관저지구에서 분양에 나서는 ‘더샵 관저아르테’와 경남 창원 명곡지구 ‘엘리프 창원’도 가구당 각각 1.67대, 1.51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아울러 서울 ‘오티에르 반포’(1.76대), 경기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1.5대), 경기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1.5대), 인천 ’검암역자이르네‘(1.51대), 부산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1.5대) 등이 1.5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주택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거지 선택 시 입지나 브랜드가 주요 판단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주차 여건이 중요한 요소로 반영되고 있다”라며 “가족이나 손님 등 방문 차량까지 고려하면 가구당 최소 1.5대 이상의 주차공간은 확보되어야 비교적 여유로운 주차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