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정비사업 본궤도에
랜드마크 선점 위한 경쟁가열
GS건설, 프리츠커상 수상한
치퍼필드와 성수1지구 협업
삼성물산·DL·롯데건설도
美SMDP 등에 설계 제안아파트 단지의 고급화와 차별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아파트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가 등장한 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며, 이제는 글로벌 건축 거장과의 협업이 새 차별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 1지구' 재개발 시공권 수주가 유력한 GS건설은 영국 건축사무소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아파트 외관 설계와 관련해 협업을 하기로 했다.
성수 1지구 재개발은 성수동1가 일대 19만4398㎡ 용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대형 사업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남향 중심의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하면서 서울숲과 가장 가깝기도 하다. GS건설은 이곳을 다른 한강변 아파트와 구별되는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치퍼필드 아키텍츠는 2023년에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이끄는 건축사무소다. 화려한 조형 대신 비례와 구조, 도시 맥락을 중시한 건축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독일 베를린의 신박물관 복원 프로젝트와 제임스 사이먼 갤러리, 중국 상하이의 웨스트 번드 미술관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사옥의 설계를 맡았다. 최근에는 성수 4지구 수주권에 도전하는 롯데건설도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설계 협업을 맺었다.
해외 유명 건축사무소는 압구정·성수 등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단골손님이 됐다. 2013년 DL이앤씨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출시한 지 10년이 훌쩍 넘으며, 해외 건축 사무소의 설계가 새 고급화·차별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가 경기도뿐 아니라 지방에도 적용되며 차별화 효과가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강변 정비사업은 미래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결정짓는 건축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건축 사무소와의 협업이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를 따내려는 시공사들은 대부분 해외 건축사무소와의 협업을 내걸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19일 미국 건축사무소 SMDP와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 현장을 찾아 설계 제안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세계적 도심 복합개발과 고급 주거시설 중심 건축사무소다. 국내에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용산구 '나인원한남' 등 하이엔드 주거단지 조성에 참여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지난해에 국내 최초로 국제 공모를 실시해 런던 기반 건축사무소인 '헤더윅 스튜디오'를 설계 업체로 선정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인 토머스 헤더윅의 회사다. 그는 뉴욕 '베슬' 등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