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6개월 만에 100% 아래로
서울 아파트 법원 경매시장에서 대출이 6억원 전액 나오는 15억원 이하의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낙찰 가격도 15억원에 수렴해 낙찰된 사례도 늘고 있다.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물건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매물 출회,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조정되는 매매 시장의 분위기가 경매 시장에 반영되는 양상이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아파트 전용 51.77㎡(12층)는 감정가 10억8000만원보다 약 4억2000만원 높은 14억9999만999원(낙찰가율 138.9%)에 새 주인을 맞았다. 응찰자는 19명이 몰렸다.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하이츠아파트 전용 71.85㎡(1층) 물건은 최초 감정가(6억7600만원)보다 1억700만원 높은 7억8300만원(낙찰가율 115.8%)에 낙찰됐다. 경매에는 34명이 응찰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9.3%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99.5%에서 같은 해 10월 102.3%로 올라선 이후 올해 2월까지 5개월 동안 100%를 웃돌았지만, 지난 1월 107.8%에서 2월 101.7%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 낙찰가율이 100%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5월 9일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인해 서울 상급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월 12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예정대로 오는 5월 9일부로 종료하고, 이날(5월 9일)까지 계약을 완료한 경우 잔금 지급, 등기 유예 기간을 두는 등의 보완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올해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5년 만에 최고 상승률(18.67%)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울 상급지를 중심으로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인상 가능성 우려 매물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낙찰가율뿐만 아니라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평균 응찰자 수도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낙찰률은 43.5%, 응찰자는 7.6명으로 집계돼 지난 2월 45.4%, 8.1명과 비교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경매는 실거주 의무가 없어 토지거래허가제에도 여전히 갭투자(전세 낀 매수)가 가능한 ‘틈새시장’으로 작용해왔다”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도 매매 시장처럼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과 보유세 압박을 받으며 투기성 수요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위원은 이어 “경매 시장도 매매 시장처럼 당분간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키 맞추기’ 장세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