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는 소폭 줄어든 1.43%포인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5개월째 상승하며 2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오른 가운데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 이른바 ‘영끌족’과 신규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용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2%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45%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5.55%에서 5.53%로 0.02%포인트 낮아진데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은 한 달 새 75.6%에서 71.1%로 4.5%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도 47%에서 43.1%로 3.9%포인트 축소됐다.
이와 관련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월 중 0.15%포인트 상승했으나 금리 수준이 높은 고정금리 취급 비중이 줄어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신용대출 금리는 지표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 상승에도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고금리 대출자) 대출 비중이 줄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하락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3%포인트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줄었다. 다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6%포인트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커졌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은행채 금리가 2년여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최근 4%대로 상승했다. 몇 주 전까지 3% 중반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약 20여 일 만에 50bp 이상 뛰었다.
은행채는 은행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대출금리 상승과 직결된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금융채 전반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리 상승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차기 한국은행 총재 인선을 계기로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대출금리에 곧바로 반영,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대 초반에서 6% 후반으로 뛰었다. 일부 은행은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