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성북구 등 15억 미만 집
생애 최초 매수자들 대거 몰려
전세 가격까지 덩달아 치솟아서울 강남 3구와 한강변 고가 아파트들이 가격 조정을 받는 것과 달리 강북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모두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구는 0.23%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17%), 중랑구(0.13%) 등 강북 주요 지역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강남구(-0.17%), 용산구(-0.10%), 성동구(-0.03%)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지난해 강북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이제야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서대문·성북·은평·중랑·강서·관악·구로·금천구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의 지난해 12월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 미만이었다. 이 지수는 2022년 1월을 기준(100)으로 집값의 추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문재인 정부 당시 전고점도 회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반면 전세 가격은 지속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성북구의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은 0.26%로 서울시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북 지역 아파트는 작년에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아직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크다는 시각이 존재한다"며 "전월세 매물도 귀한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강남 아파트만큼 심하지 않아 임차인들이 매매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지역은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실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25억원을 넘으면 주택담보대출을 2억원만 받을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생애 최초 매수자라면 자본금 5억원으로 1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여전히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강북 지역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주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노원구에서는 '상계주공 11단지' 전용면적 68㎡가 지난 11일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박소은 기자 /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