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교체 강행하는 와중에
조합장 뇌물수수 고발까지
4800가구 대단지 사업 안갯속도급계약 해지 없이 DL이앤씨에서 GS건설로 시공사 변경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던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조합에 조합장 비리 의혹까지 덮치며 큰 혼란을 겪게 됐다. 사업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면서 다음달 착공해 2030년 입주할 예정이었던 당초 계획이 크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은 다음달 4일 조합장 해임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같은 달 11일에는 총회를 열어 DL이앤씨와의 도급계약 해지, GS건설과의 시공사 계약 체결에 관해서도 결정을 내릴 계획이지만 총회 결정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
상대원2구역 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뒤 2021년 DL이앤씨와 'e편한세상' 브랜드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지난해 조합 측에서 돌연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요구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DL이앤씨 측은 내부 규정상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합은 공사비와 브랜드 적용 등을 문제 삼으며 대의원회에서 DL이앤씨와 시공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 7일에는 상대원2구역 조합이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고 시공사를 기존 DL이앤씨에서 다른 곳으로 교체하는 걸 전제로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는 수원지방법원에 조합 대의원회 결의가 적법하지 않다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25일 법원에서 사건 심문이 진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상대원2구역 조합장과 사업지를 담당했던 사람이 '내부고발자'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담당자 A씨는 "상대원2구역에 한 마감재 업체의 제품을 넣기 위해 업체로부터 받은 현금 총 1억원을 조합장에게 전달했고, 180회에 달하는 접대를 진행했다"고 밝힌 뒤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원2구역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내부고발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가 수차례 조합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