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갱신계약 비중 51.8%
전월세 물량줄고 가격상승
5% 상한있는 재계약 선호
이달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갱신계약 비중이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갱신계약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다주택자의 전월세 매물이 매매 매물로 전환되며, 매물 감소로 인한 갱신계약이 더 증가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갱신계약 비중은 48.2%였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비중 평균(41.2%)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이달의 경우 갱신계약 비중이 51.8%로 신규 계약보다 많았다.
3월 갱신계약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랑구(70.5%)였다. 이어 영등포구(62.7%), 강동구(59.9%), 성북구(59.5%), 마포구(57.9%) 순이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갱신계약 비중도 50%를 넘겼는데, 한강벨트와 서울 외곽 모두 갱신계약 비중이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계약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계속 늘어 왔다. 지난해 10월 41.9%였던 갱신계약 비중은 12월 43.2%, 지난 1월 45.9%, 지난달 49%까지 증가했다.
전월세 가격이 계속 오르자 기존에 임차하던 집에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첫 갱신 땐 보증금을 5% 이내로만 올릴 수 있어 임차인 입장에서는 이사를 가는 것보다 계약갱신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화로 전월세 매물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서울에서 전세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진 점도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21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기존 90%에서 80%로 낮췄다. 전세 가격은 계속 상승하는데, 사실상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든 만큼 새 아파트로 이사 갈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 발표도 갱신계약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양도세 중과 이전에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으며 기존 전월세 매물이 매매 매물로 전환돼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4만4424건이던 서울 전월세 매물 수는 이날 3만2512건으로 36.6%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 매물 수는 5만7001건에서 7만7515건으로 3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