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충무로 일대, 정비구역으로 지정
현재의 ‘인쇄·영화 성지’ 지역 특성 고려해
계획에 관련 기능 담으면 인센티브 부여
‘힙지로’로 유명한 을지로3가역부터 충무로역 일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열악한 기반시설 개선와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개최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중구 충무로 43번지 일대 ‘충무로 1·2·3·4·5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 결정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 처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구역은 충무로, 을지로, 퇴계로, 삼일대로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낮에는 인쇄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저녁에는 ‘힙지로’ 상권의 감각적인 가게들이 영업을 시작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국인 방문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노후 건축물들이 밀집해 있고 일부 구역은 도로가 협소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문제도 있어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오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도시관리 목표 실현과 민간주도 정비사업의 공공성 증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안) 마련을 추진했다.
정비계획의 주요 내용으로는 충무로 1·2·3·4·5 각 구역별 정비방향에 따라 일반정비, 소단위정비 등 정비수법을 설정하고 건폐율, 용적률 등 건축물 밀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을 계획했다. 또 도심 경쟁력 강화와 주변지역 개발 현황을 고려해 시행면적 3000㎡ 이상 복합용도로 계획할 시 건물 높이 20m를 추가로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북측 을지로변은 도심 업무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시설 50% 이상 도입을 유도하고, 충무로·퇴계로 일대는 현재 형성돼 있는 영화·영상산업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인쇄제조·영상산업 도입시 인센티브를 추가로 부여해 기존 조심산업의 재정착을 유도했다. 특히 충무로 쪽에는 서울영화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 인근에 공연장, 영화상영관 등을 계획할 시 허용용적률 인센티브계수를 조정해 문화인프라 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및 정원도시 서울’ 정책 실현을 위해 개방형 녹지를 배치했다. 시는 이곳에 을지로에서 퇴계로변까지 남북으로 연결되는 자연친화적 보행 녹지공간이 조성되도록 유도했다. 개방형 녹지 조성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건축지정선을 설정하고 통일감 있는 가로 환경과 도시경관을 창출할 예정이다.
또 충무로4구역 1지구는 2023년에 폐원한 백병원이 위치해 있던 부지다. 서울시는 도심 내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이곳에는 응급의료시설(지상1층 포함 3000㎡이상) 도입을 의무화하는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그동안 이곳은 건축허가를 통한 필지별 개발 방식으로 개별적 정비밖에 할 수 없던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도로 등 열악한 기반시설 정비와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번 계획은 각 사업지구별로 계획을 수립할 때 지침이 되는 공공정비계획으로 구체적인 사업은 향후 주민제안과 관련 절차를 통해 확정된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충무로 일대는 명동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연결하는 지역으로, 이번 정비계획 결정에 따라 낙후한 대상지 일대를 24시간 활력이 넘치는 복합도심으로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 도심부 위상에 맞는 공간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