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력규제에 원정투자 감소
작년 9월 대비 34.4%(951건) 뚝
선호도 높던 송파·강동 등도 줄어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수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실거주 요건 강화 등 강력한 정부 규제로 인해 투자 성격이 강한 ‘원정 매수’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매수는 3911건으로, 이는 5개월 전인 작년 9월(4862건)보다 951건(34.4%) 줄어든 수치다. 동기간 지난달 외지인 매수 비율도 24.2%로 0.9%포인트 감소했다.
외지인 주택 매수세는 작년 상반기 최고점을 찍고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수 비율은 지난해 1월 28.6%, 2월 27.9% 등 활발했지만,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점차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작년 5월에는 이 비율이 21.6%로 줄어들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매수세가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작년 10월 15일(10·15 대책) 정부가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한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지인 매수 건수는 작년 10월 25.6%, 11월 24.7%, 12월 24.4%로 줄었고 이어 올해 2월에는 24.2%까지 내려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지인 선호도가 높았던 송파구, 강동구, 영등포구 등 지역에서 서울 외 거주자의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송파구는 서울 외 거주자의 아파트 매수 건수가 작년 9월 349건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올해 2월에는 279건으로 20.1% 급감했다. 동기간 마포구는 393건에서 199건으로, 강동구는 384건에서 342건으로, 영등포구는 422건에서 227건으로 각각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지인 매수는 시장에서 투자 성격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면서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투자나 향후 거주 목적 등을 고려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거나 대출 규제가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외지인 매수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정부가 추진하는 ‘실거주 중심’ 정책 기조와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투자·투기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해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정부가 실거주하지 않는 주택 보유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투자 목적 보유에 대한 정책 압박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계 부처와 금융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제·금융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이들 기관과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관련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