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처 사업재편 따른 계약해지”
과거 윤석열 정부가 중동 세일즈 외교의 대표 성과로 강조해 왔던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공사가 발주처 사정으로 계약 해지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던 네옴시티 터널 공사가 발주처 사정으로 계약 해지됐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컴퍼니로부터 2022년 6월 수주한 터널 프로젝트 계약이 해지됐다고 13일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전날 네옴컴퍼니로부터 계약 해지 공문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해지 주요 사유는 ‘발주처 사업 재편에 따른 계약 해지 요청’이라고 현대건설은 전했다.
해당 사업은 사우디 타북주 네옴시티 지하 터널 중 12.5㎞ 구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그리스 아키로돈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네옴시티 내 선형도시 ‘더 라인’(The Line) 지하에 터널을 뚫어 고속도로와 지하철, 화물 운반용 철도를 운행하게 하는 것이 사우디의 구상이었다.
전체 계약 금액은 약 10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2022년 계약 이후 현대건설이 공시한 자사 지분은 약 7231억원이다. 애초 공사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29일까지였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네옴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와 추진 속도를 재조정하는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의 핵심 사업인 선형도시 ‘더 라인’의 경우 당초 170㎞ 길이로 건설하는 초대형 계획이었지만, 초기 개발 구간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인프라 공사 일정이나 사업 구조도 함께 재검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투입분에 대한 정산이 완료돼 현재까지 당사의 재무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해지 금액 등 세부 합의 조건은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에 의해 공시 유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네옴 프로젝트를 국내 건설·플랜트 기업의 중동 진출 확대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해 네옴 프로젝트 협력 확대를 논의했으며, 당시 정부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열어 국내 건설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협력 확대를 추진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원팀 코리아’ 형태의 민관 합동 수주 지원단을 구성해 국내 기업들의 네옴 프로젝트 참여 확대를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