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아파트 1호 관리처분 신청
576가구→912가구 변신 착수
시범 등 후속 단지들도 속도
인근 흑석·노량진도 재개발
신흥 한강벨트 기대감 '쑥쑥'
집값 3.3㎡당 1억까지 치솟아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 처음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단지가 나오며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현재 15개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만큼 다른 단지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여의도는 금융 중심지라는 입지적 강점도 있어 향후 재건축 완료 시 강남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동네로 평가받는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8일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를 열고, 지난 3일 영등포구청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했다. 15개에 달하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한 사례다. 대교아파트는 1975년에 준공된 576가구 규모로, 재건축 후 지상 49층, 지하 5층의 초고층 4개 동, 총 912가구로 계획돼 있다.
대교아파트가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에 돌입하며 다른 단지의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대교아파트 다음으로 사업속도가 빠른 곳은 한양아파트다.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규모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내 소규모 재건축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해 12월엔 160가구 규모 화랑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소규모 재건축사업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시범아파트도 올해 시공사를 뽑을 예정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1584가구로 구성됐는데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2493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여의도의 입지 특성상 재건축이 완료되면 강남권 아파트만큼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의도는 한강변에 금융사들이 몰려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넓은 면적이 평지인 점도 강점이다. 이에 따라 여의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은 준공된 지 50년가량 된 곳들이 많음에도 3.3㎡당 시세가 1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편이다.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의도 아파트가 송파구 잠실 아파트와 비교되는 만큼, 재건축 완료 시 잠실 신축 아파트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잠실의 신축 아파트 '잠실르엘'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48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동작구의 노량진과 흑석 재개발도 여의도 재건축의 호재로 작용한다. 서초구부터 흑석과 노량진으로 이어진 새 한강벨트 부촌이 형성될 수 있어서다. 올 상반기엔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한 '써밋 더힐'이 청약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노량진에선 6구역을 재개발한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이 이달 청약을 진행한다.
배지혜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여의도 재건축은 한강 조망과 직주근접을 동시에 갖춘 입지 특성상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핵심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