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강남권 신고가 비중 하락
영등포·성북 등 거래 활발해
대출 쉬운 ‘15억 이하’에 몰려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집값 조정세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시장의 신고가 경신 양상이 변하고 있다. 서울 신고가 거래 10건 중 4건 이상이 체결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비중이 20%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비강남권 비중이 80%에 육박하게 올라왔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서비스 집캅의 집계(6일 기준)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신고가 경신 거래는 총 748건이 신고됐다. 이 중 강남3구와 마용성에서 체결된 신고가 거래는 211건으로 전체의 28.2%에 그쳤다. 지난해 1년간 이들 지역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45%에 달했다. 지난 1월까지도 41.3%를 기록했으나 2월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의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신고가 거래의 12.1%를 차지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던 강남구는 2월 들어 그 비중이 3.6%로 떨어졌다. 서초구 역시 지난해 10.6%에서 올해 3.6%로 급감했다. 용산구 역시 4.4%에서 2.3%로 2.1%포인트 감소했고 마포구의 비중은 6.3%에서 4.3%로 축소됐다.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거래가 발생한 곳은 영등포구였다. 10건 중 1건 수준인 78건(10.4%)의 신고가 거래가 영등포구에서 체결됐다. 송파구가 8.3%로 영등포 뒤를 이었고, 51건의 최고가 경신 거래가 신고된 성북구가 6.8%의 비중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에 불과했던 성북구 비중은 5.7%포인트 올랐다. 그다음으로는 양천구(6.3%)와 성동구(6.3%), 동대문구(5.9%), 강동구(5.5%), 강서구(5.5%)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 집값의 지역별 차별화 흐름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남3구와 마용성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지만, 서울 외곽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는 핵심 지역과 달리 외곽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특히 15억원 이하 중저가 거래의 비중이 높았다. 영등포구의 경우 전체 신고가 거래의 74.4%에 달하는 58건이 15억원 이하의 거래였다. 고가 단지가 밀집한 여의도를 제외하면 그 비중은 더 높아진다. 양평동에 위치한 삼호한숲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달 24일 11억9000만원에 신고가가 체결됐다. 직전 거래가 대비 2억1900만원(22.6%) 오른 가격이다. 당산동에 자리 잡은 한강아파트 역시 2억2000만원 오른 14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2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송파구 역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40%에 근접했다. 2월 송파구 신고가 거래 62건 중 23건(37.1%)이 15억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차등했기 때문이다. 15억원 이하 주택만 6억원까지 대출이 허용되며 15억~25억원 주택과 25억원 초과 주택은 각 4억원, 2억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서울 전역에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데 매수자들의 관망이 이어지고 있는 강남권과 달리 외곽지역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는 중”이라며 “특히 동대문과 노원구, 은평구 등 중하위 외곽 지역의 경우 조정된 매도호가가 직전 실거래가보다 높은 수준이거나 가격 조정이 없는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