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시장 동향
전세 전년比 17% 뚝…월세는 늘어
월세가격 상승세…1년새 12% 올라
대형 건설사도 임대아파트 시장 참여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전세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자는 제안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주거비가 늘어나면 생활이 더욱 팍팍해질 것이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임대차 시장이 격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전세 사기 불안감과 정부의 전세보증 요건 강화가 맞물린 영향이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되면서 보증금 상한이 낮아지자, 임대인들이 그 차액을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7일 부동산플래닛의 ‘2025년 연간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량은 총 13만834건으로 집계됐다. 전세는 5만2392건으로 전년 대비 17.3% 하락한 반면, 월세는 7만8442건으로 동기간 2.6% 증가했다.
월세 가격도 상승세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50만4000원(한국부동산원 자료)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134만3000원)과 비교하면 약 12% 오른 수준으로, 상승률로는 2018년(19%) 이후 최대치다.
150만4000원은 올해 4인 가구 중위소득(649만5000원, 지표누리 자료)의 약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가구 소득의 상당 부분이 매달 임대료로 지출되고 있음을 방증하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임대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임대료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데다가 일반 분양 아파트와 달리 양도세·취득세·종부세 등 세금 부담이 없고 임대료 상승률도 연 5%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임대 아파트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일반 분양 아파트와 유사한 상품성을 누리면서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브랜드 단지가가 실수요자에게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 작년 11월 청약을 받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는 552가구 모집에 3297건이 접수되며 평균 5.97대 1(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7월 공급된 장기일반 민간임대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 역시 총 793가구 모집에 1만351건이 접수돼 평균 13.0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전세의 월세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보증금 부담 없이 브랜드 아파트에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민간임대주택은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에게 현실적이고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수도권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인천 1곳, 경기 4곳에서 공급이 예정돼 있다.
3월 경기 이천 공공임대 ‘카사펠리스 이천’(전용 45~76㎡ 930가구)를 시작으로, 같은달 인천 영종국제도시 공공지원 민간임대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 2차’(전용 69·79·84㎡ 847가구), 5월 경기 오산시 공공임대 ‘오산세교2A5(1050가구)’, 6월 경기 군포시 공공임대 ‘군포대야미A1’(378가구), 7월 경기 양주시 민간임대 ‘양주 중흥S클래스(1블록·624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