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 100
매도자 매수자 우열 사라져
“강남권 하락세 곧 서울 전역 확대”
정부의 다주택자·고가주택 혜택 축소 예고에 서울 아파트값이 국지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싸움’이 이어지면서 1년여 만에 매도자 우위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매매수급지수는 2월 넷째주(23일 기준) 100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사이에 우열이 사라졌음을 말한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더.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강남3구를 포함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정부의 6·27 대책 시행하기 직전(5월 넷째주)에는 111.2까지 치솟았다. 압도적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이었다는 뜻이다. 6·27 대책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이 수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공식화한 지난 1월 마지막주부터 다섯주 연속 하락세다. 탄핵 정국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 2월 둘째주 이후 계속 100을 넘다가 1년여 만에 기준선까지 내려온 것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월 넷째주 103.7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강서·양천·영등포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106.5)과 마포·서대문·은평구가 포함된 서북권(105.1)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이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만큼 동북권부터 시작해 다른 지역도 차츰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주간 아파트값은 2월 넷째주 약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6·27 대책 직전 주간 상승률이 0.82%에 달했던 동남권 아파트값은 2월 넷째주에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매물 출회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오는 5월 9일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가적으로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제 개편 등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달 28일 기준 7만2049건(부동산 플랫폼 아실 자료)으로 한달 전(5만7132건)과 비교해 26.1% 늘었다. 매물은 강남 3구(강남 9352건·서초 8242건·송파 5362건)에 집중됐다.